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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 - 신승환


오랜만의 책 리뷰를 쓰는 것 같다. 그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귀차니즘도 한 몫을 하고 다른 여러가지 일들로 정신이 없었다는 변명이 전부일 거다. 이 책은 본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냈고 '어느 개발자의 직장 생활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연 제목이 관심을 끌어 신청해서 읽어보았다.

IT 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내용으로 일상적인 얘기들이 수필처럼 씌여진 책이라서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나도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으로 IT로 월급을 받고 살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화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사회생활 10년차가 넘어가다보니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 이직, 직장에서 살아남기 등 왠만한 일들은 다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새롭다 할만하거나 의미있는 내용이라는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 ^^;;
제목그대로 어느 개발자의 직장 생활에 대한 보고서..일 뿐이었다.
글쎄..사회 초년생의 IT 분야 준비생이나 초년 개발자가 이 책을 접한다면 자기 개발의 영역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래는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이다. 나이가 많던 적던지간에 자신을 항상 채찍질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후회하지 않을 삶이 아닐까 싶다.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우리는 어른이 되고 나서 다른 사람 앞에서 실수하는 것이 멍청하게 보이거나 미숙하게 보일까 두려워 실수를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잘하는 일이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완벽함이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배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배움이란 내가 어제 몰랐던 것, 그리고 내가 오늘 실수한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미숙한 인간으로서 멋진 일이지만 단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거나 주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배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것이다.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