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rds/Book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신랑이 출장중에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산 책인데, 제 손에까지 들어왔습니다..
재밌다고 어찌나 읽어보라며 권하던지요..

요즘 계속되는 야근때문에 책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잠자기전에 머리맡에 두고서 조금씩 읽어내려갔습니다.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 월스트리트 변호사인 벤 브래드포드는 게리 서머스라는 무명의 사진가로 뒤바뀐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벤 브래드포드의 계획대로 타이밍 절묘하게 일어나는 사건사고들...그리고 마지막 결론..
평소에는 몰랐지만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회사, 가족, 그리고 이웃 친구들...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 소설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긴장감있는 스토리와 구성으로, 마치 한 권의 추리소설을 뚝딱 헤치운 느낌이었습니다. ㅋ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p.117

'우리에게는 늘 두 가지 선택의 순간이 존재한다. 그런 까닭에 후회할 가능성 역시 늘 존재한다. 첫 번째 순간은 뷰파인더에서 우리를 노리를 사건이 벌어질 때다. 두 번째 순간은 촬영한 필름을 모두 현상 인화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들을 버려야 할 때다. 그 두 번째 순간에서 우리는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실패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이미 때늦은 순간이다.' p.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