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rds/Book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 대니얼 길버트


멘토링을 하면서 '행복과 꿈'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기 위해 누군가 추천한 책이다.
표지에서 저자가 던진 자극적인 문구인 '당신의 행복은 왜 항상 예측을 벗어나는가?"에서 호기심을 확 끌어당기더니,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용을 아껴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책이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항상 미래를 상상할때 희망적인 삶과 행복을 그려보게 된다.
사실 행복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며,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즐겁기만 하다.
그 누구도 불행하게 될 미래를 상상하거나 절망속에서 허우적댈 모습을 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고 반납하며 꿈꾸는 미래이건만 정작 그 미래에 도달해 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그 이유들 중 한 가지로 '우리는 미래를 상상하면서 경험하는 정서적 상태가 미래가 닥쳤을 때 실제 경험하는 우리의 정서와 같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우리가 미래를 상상하면서 경험하는 정서는 사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경험이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것이어서 행복 그 자체를 절대 비교할 수는 없으며, 이 사실은 다음의 내용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다른 사람의 실제 경험을 사용하여 미래 감정을 예측하는 것이지만,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믿으며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활용하지 않는다"

결국 작가는 '미래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미래는 사실 너무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에 실망스러운가??
작가가 이 책을 쓴 목표는, 상상했던 미래가 항상 예측을 빗나갈지언정 왜 그런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이유라도 알려주고자 함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부분에서 문득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가 생각난다.
뭔가 아이러니하기는 하나, 어찌보면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ㅋ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쉬킨(Aleksndr Sergeevich Pushkin)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