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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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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사는 격외옹(格外翁)은 말한다.
"여자,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다." 라고...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 반선반속의 공간인 감성마을을 한 조각 떼어내어 책 속으로 옮겨놓은 거 같은 야생화의 향기에 그만 취할뻔했다. 책 읽는 내내 코 끝을 자극하며 기분 좋게 읽어 내려갔다.

현대 사회와 떨어져 조용히 세상을 관망하며 살아갈듯한 이외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세상 구석구석을 명확히 꿰뚫어보며 통쾌하게 비판의 글을 적어 내려간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외면하는 오늘날의 젊은이, 정치가에게 일침을 가하며 '사랑은 아름다움을 만들고 아름다움은 사랑을 만든다.'는 표현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권한다.

책을 읽는내내 꽃 향기때문인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포장해서 좋은 글 나눠보고 싶다~~


 처음에 사랑은 유치하게도 복사꽃처럼 눈부시거나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감성으로 그대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오해의 쐐기풀이 그대 가슴에 무성하게 자라 오르고 번민의 가시덤불이 그대 영혼에 무시로 상처를 낸다. 그대는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랑은 달콤한 솜사탕도 아니고 포근한 솜이불도 아니라는 사실을.
 사랑은 그대가 단지 한 사람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죄목 하나로 아침이면 그대를 문책하고 저녁이면 그대를 고문한다. 그러나 회피하지 말라.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pp. 56)

목숨이 끊어지면 지구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되지만
영혼이 소멸하면 우주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p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