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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토실토실 내 살들아~

보통 결혼하고 나면 남편들이 살이 많이 찐다고 하죠.
오늘 점심때 잠깐 회사분하고 이런 얘기를 하다가 다 찌는 이유가 있다면서 한 얘기가 생각납니다.
총각때에는 라면이라도 끓어먹을려면 주섬주섬 작은 움직임이라도 있는데, 결혼하고 나면 "자기야..우리 차 한잔 마실까??" 아니면 "자기야..저녁엔 자기가 맛있게 끓여준 된장찌개 먹고 싶은데...."라고 한 문장으로 모든게 해결이 되니깐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다면서 나름 흉을 좀 봤습니다.(그 분도 남자분이십니다. ^^;;)

어쨋든 저희 부부도 사정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크크
다만 다른게 있다면 몸을 꾹 찌르는 동작이 보태지죠. 완전 기계 전원 버튼처럼요..
"커피 한 잔 타 주라. 꾹(검지 손가락으로 상대방 꾹 찌르는 동작입니다.)"

신혼초반이라고 밤마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가져다주고 밥도 집에서 항상 챙겨먹고 아침은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꼬박꼬박 챙겨먹고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요즘엔 배에 튜브를 두른 것 같습니다.
신랑도 그렇지만 저역시 둥글둥글해지고 있습니다. 으악~~안돼.
(신랑은 본인 배를 가리키며 "OO 작품이야"라며 제 핑계를 대곤 합니다.)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저녁 이후에 먹는 것을 줄여볼까 합니다.
차도 왠만하면 줄이고 물로 마시고, TV 보면서도 자꾸 움직이기...작심삼일로 끝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크크

각설하고 역설적이지만 이제까지 먹고 마신 커피, 와인 등등 찍어놓은 사진을 정리해보렵니다.
(앞으로 먹고 싶다 생각이 들면 사진보며 눈요기로 때우려고요. 쿠쿠)

결혼식을 치룬지 7개월이 흐르고 있는 지금, 예전 회사다닐 때 알고 지낸 분이 결혼선물로 보내주신 와인을 이제야 마셨습니다. 와인병에 이름도 새기고, 세트로 들어있는 와인잔에도 신랑과 제 이름이 이니셜로 새겨져 있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주말 저녁 빌려온 DVD 보면서 사과푸딩, 참치샐러드와 함께 마셨습니다. 음냐~~맛있다.
거의 3/4 이상은 신랑이 마신 것 같습니다. 얼굴은 벌개져서 아주 홀짝홀짝 잘 마십니다.


그리고 어제 또 한 병의 와인을 마셨습니다.
바로 신랑 생일이어서 밖에서 외식을 할까 하다가 그냥 집에서 조촐하게 케익과 와인으로 축하해주기로 했습니다.
OO, 34번째 생일 축하해~
지금 내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구. ^^ 항상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사랑하며 살자규~~
(아, 작심삼일은 커녕 케익을 보니 식탁으로 자꾸 눈길이 가네요. 먹고 싶다. 음~~)
홈플러스에서 산 칠레산 국민와인격인 MONTES와 파리바게뜨 모카케익입니다.


이제부터는 커피 컬렉션입니다. 그 동안 마신 커피를 종류별로 올려보겠습니다. ㅋ

1. 지난 번 남대문 시장에서 구매한 에스프레소잔에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셨습니다.
    잔은 예쁜데 개인적으로는 에스프레소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앞으로도 신랑만 타 주게 될 거 같습니다.
2. 지난 블로그에서 잠깐 언급한 반석동 사이에 커피숍에서 마신 블루베리 라떼와 초코 케익입니다.
    정말 중독성 있는 초코 케익, 포크가 손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동기는 이 블루베리 라떼에 완전 꽂혀있는 중입니다.
3. 주말에 전주에 갔다가 밤 늦게 형부와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신랑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춥다고 하니 옷까지 벗어주는 센스, 연애때는 안 그러더니 이제 확실히 자기꺼가 된 거긴 했나봅니다. 풋~~
    롯데백화점 옆에 '커피명가'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늦은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습니다.
    규모도 크고 인테리어도 예뻐서 분위기 좋다 했는데, 더치커피를 원액으로 팔길래 한 병 사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더치커피..카페인이 없다니 더욱 좋네요.
    시원한 아이스 더치라떼를 해 먹었는데, 음~~맛있습니다. 정말...
    요즘에는 아침에 커피 안 내리고 바로바로 물만 데워서 더치커피 한 잔씩 들려서 회사 출근시킵니다.
4. 쇼셜 쿠폰으로 구입한 대전 둔산의 문팍 아메리카노에 다녀왔습니다.
    상점 이름답게 음료는 아메리카노만 판매하고 원산지별로 먹고 싶은 커피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신맛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친구는 예멘모카 그리고 블루베리 케익을 맛봤습니다.
    예가체프는 맛도 깔끔하고 향이 좋은 반면, 예멘모카는 중후한 느낌이 있다고 우리들끼리 결론내렸습니다.
    "커피는 알고 마시는거니??"라고 저에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하하
    잘 모르고 그냥 먹습니다. 알아가는 단계이지요.
    원두 100g 당 8000원에 판매하는데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싼편입니다. 
    (최고급 생두로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제가 군침 흘리는 하와이 코나 커피는 100g에 25,000원이라해서 '흑~헉~'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커피도 줄여볼까 생각중입니다. 친구의 뼈가 있는 한 마디..
"애기 안 가질꺼야? 미리미리 준비해서 몸도 만들고 해야지, 커피 너무 먹지 마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하루 한 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라떼처럼 우유 들어간 것은 괜찮지 않을까요!!라며 위안을 삼아보고 싶지만 그래도 조절하는게 좋겠죠..

오랜만에 밀린 숙제한 것처럼 블로그로 다 정리해서 속이 다 후련합니다.
이젠 침대에 쏙 들어가서 책이나 보렵니다. 아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