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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식물에 관심을 가질 나이??!!

회사 안팎, 집 근처 공원, 출퇴근길에 도로 양쪽으로 활짝 피어 있는 꽃들이 요즘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개나리, 벚꽃, 목련, 철쭉 등 만개한 꽃들과 싱그럽게 푸르른 잎들을 보니, 확실히 봄은 봄인가봅니다.

지난 주말에 세탁기 기사님이 수리차 방문하시고선 "좋은 집 사시네요??"라고 해서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이유인 즉슨 신혼집 주방쪽으로 나 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 본 공원을 보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사진 찍은 모습 그대로 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이렇게 예쁜 작은 공원을 보면서 주방일을 하면 즐거울까요?? 답은 '아니오'랍니다. ㅋ ^^;;)


주말 잠깐 계단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본 공원 내부 모습이랍니다.
산책을 하다보니 '이렇게 좋은데, 뭐~멀리 갈 필요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인공적인 건물인 아파트 사이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옷을 갈아입는다는게 정말 신비롭습니다.

요즘 저에게 이렇게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은  그냥 꽃이 아니랍니다. 길을 지나가면서도 발길이 그냥 떨어지지 않아 때때로 꽃 가게를 기웃거리고 상점안에서 인테리어 되어 있는 화초에 눈길을 여러 번 보내고는 합니다. 왜 그럴까~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걸 부인할 수 없는 걸까요. 아니면 가정을 꾸리면서 다른 부문에도 관심을 갖게 된 걸까요.
보통 제 주위에 보면 어르신들이 특히나 화초 기르는 걸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제 가까이에도 거실 가득 화초를 키우며 흐믓해하시는 친정 어머니가 계십니다. 언젠가 "엄마는 화초가 뭐가 그렇게 좋아??"라며 물었던 철딱서니 없는 딸은 언제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더욱이 최근 신혼집이 생기고 썰렁한 거실과 베란다가 마음에 계속 걸렸습니다. 그래서 신랑을 졸라 유성IC 근처의 화훼 단지로 화초를 사러 갔습니다. 처음으로 산 거액의 화초, 행복나무 Happy Tree를 샀습니다.
사실 여러가지를 추천해주셨는데 처음이라 가격적인 부담없이 시작하려고 적당한 가격 3만원짜리로 구매했습니다.
(신랑이 화분은 좋은 거 사자는 고집에 5만원짜리 화분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ㅋㅋ) 
  

                                                          거실 한 귀퉁이에 놓인 해피 트리

그리고 지난 번 커피전문점(반석동 사이에) 갔을 때 유난히 눈에 띄던 수생식물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바로 워터코인이더라고요. 잎 모양이 동전같이 생겨서 워터코인이라고 하네요. 물에 흠뻑 젖은 모습이 더 싱그러워보이고 빼곡하게 들어찬 둥근잎들이 귀여워보입니다.

                                                                     사이에  워터코인

그래서 주말 2천원짜리 포트를 하나 사서 엄마가 주신 장독대 뚜껑에 옮겨 심었습니다. 물론 작업은 엄마가 다 해주셨습니다. ^^ 집에서 가져온 화분 3개도 나란히 찍었습니다. 잘 키워야 할텐데 말이죠.
'다행히 남향이라서 베란다에 햇볕이 잘 들을테니, 반절은 성공하거나 다름없지 않을까요.'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싶지만, 어렸을 때 화초키우는것에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저는 이것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잘 키워보려고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키우기'라는 책까지 큰맘먹고 구입했습니다.
저 정말 요즘 완전히 화초키우기에 꽂힌 거 같습니다.
한 두 달후에는 요놈들의 성장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