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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Hawaii & Tokyo 2010

[신혼여행 6일차] Tokyo[Ghibli Museum, Kichijoji Sunroad, Inokasiraonsikoen]

신혼여행 6일차 일정입니다.
■ Mitaka, Ghibli Museum, Kichijoji, Inokasiraonsikoen
■ Tokyo Shin-okubo(新大久保) → Tokyo Okubo(大久保) → Mitaka(三鷹) → Ghibli Museum(三鷹の森ジブリ美術館) → Inokasiraonsikoen (いのかしらおんしこうえん) → Kichijoji Sunroad → K's home

신혼여행을 다녀온지 어느 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때의 기억들은 가물가물해지는데(^^;;) 은근히 신혼여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글을 올리기는 해야겠고, 결코 쉽지 않습니다..하하^^
다시 기억을 더듬어서 일본에서 보낸 시간들을 되짚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지브리미술관에 가는 날입니다.
신랑이 일본에 살기 시작하면서 정말 가보고 싶은 곳중에 하나였는데 인연맺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5월초에 일본에 갔을때는 입장티켓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했고, 작년 연말에 로숀 편의점에서 표까지 예매해놓고 일정까지 다 계획해놔서 '드뎌 가는구나 했습니다'만 다른 일이 생겨서 일본 여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에는 반드시 가야지'라고 굳게 맘을 먹고, 국내 티켓 대행사(KTB, 대한여행사)를 통해 제가 직접 구매했습니다.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하하하~~~

                                               얼굴이 좀 부은거 같습니다. 너무 푹 잤나봅니다. ^^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오늘 아침은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일본 휴일인 관계로 저와 오늘 하루종일 놀아줄 신랑은 머리를 정리한다며 한인지역인 신오쿠보로 첫 일정을 잡았습니다. 단골 미용실은 문을 닫았고 다른 미용실에서 2천엔을 주고 머리를 깎았습니다. 싸지 않은 서비스비용입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눈이 부시네요. 확성기로 무슨 축제를 알리는 안내가 계속 나오고 사람들도 표정이 밝습니다.

지브리미술관 입장이 2시로 예약되어 있어서 슬슬 이동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신오쿠보도 제대로 구경 못하고 발길을 돌리자니 아쉽기는 하지만, 오늘의 메인은 지브리미술관이기 때문에 미련없이 움직입니다. 한 정거장 차이인 오쿠보로 도보로 이동한 후에 미타카행 JR(?)을 타고 이동합니다. 전철안에는 사람들도 한산하고 너무 여유롭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미타카에 내리자마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신랑
이 자주 간다는 베트남쌀국수집을 찾아갔습니다.
조그만 실내에 기다란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을뿐인 정말 아담한 가게입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 혼자서 주문도 받고 테이블도 치우고 음식도 만들고 분주하십니다. ㅋ
가을철 계절메뉴가 소개되어 있어서 주문했는데 베트남특유의 향신료맛이 조금 강했습니다.
그래도 저나 신랑이나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저렴한 입맛이라고 해야 할까요..크크ㅡㅋ) 

                                                너희는 누구냐?? 이름도 몰라요..성도 몰라~~~

역 앞에 버스도 운행하지만, 이제 배도 든든하겠다...튼튼한 두 발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가는 길 양편에는 한쪽으로 나무가 우거진 실개천(?)이 흐르고 반대쪽에는 조용한 집들과 샵들이 있습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 제대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토토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지브리미술관까지 900M 남았습니다.

가는길에 아담한 소품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보니 애완용품 샵이었고(푸하하),  집 옆에 주차된 자동차며 우거진 나무사이에 새(아마도 일본에 많은 까마귀가 아닐듯 싶습니다!!)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햇살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나무와 새~

이노카시라온시코엔을 거쳐 드디어 지브리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입장료를 판매하던 부스에 커다란 토토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랑~여기도 하와이로 아는건 아니지? 손이 여전히 '알로하~~'인데 ^^;;
                     작은 창문에 보이는 건 토토로에 나오는 먼지(마쿠로스케)를 한아름 넣어 놨나봅니다.

                                                    2시 입장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2시 입장시간에 맞춰 미술관내부로 들어가면 입장표을 필름티켓으로 바꿔줍니다.
기념품으로 전혀 손색없는 기발한 발상입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여서 눈으로만 기억하고 왔는데, 정말 어른들도 눈을 떼지 못할 갖가지 전시물들이 많습니다.
작업공간이라든지, 스케치본이라든지, 2D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든지....
개봉하지 않고 지브리미술관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단편의 애니메이션을 소극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부뿐만아니라 외부에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꾸며놓고 하수구 뚜껑 모양조차도 특이합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입장티켓으로 교환한 FILM(좌)과 하수구 뚜껑(우)

미술관 외부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로봇, 천공의 성 랴퓨타에 등장하는 로봇병사 거신병은 빙글빙글 계단을 올라가면 미술관 옥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념사진 찍고 마지막 기념품 샵~
사고 싶은 것들은 너무 많은데 가격대가 만만히 않습니다.
신랑은 고양이버스 뱃지를 사고 저는 토토로 퍼즐을 샀습니다. (사실 지금은 퍼즐을 다 맞췄고 아버지가 손수 액자를 만들어주셔서 넣어두었습니다. ^^)

                                                                거신병과 그 앞에서 찰칵~


이제 슬슬 이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허기가 느껴지려하고, 그래서 공원을 가로질러 이노카시라온시코엔 입구쪽까지 걸어간 후 스타벅스에서 커피한 잔 마셨습니다. 입구쪽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런 풍경을 커피숍에서 바라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애완견들도 많이 보았네요.

조카들 선물을 사려고 작년에 들렀던 기치조지 메인 스트리트인 선로드 상점가에 갔습니다. HIKOSEN CARA라는 고양이 캐릭터 전문 매장인데, 가방에서 조그만 지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작년에 카메라케이스로 산 게 너무 유용하게 잘 써서 조카3명의 선물도 다 여기서 고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신혼여행후에 조카들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폭 1미터 남짓한 좁은 골목엔 수입 잡화점과 음식점이 늘어선 하모니카요코초라 불리는 곳을 지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저녁먹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집으로 들어가는것으로 했습니다.

에피소드1)

한류 열풍은 여전한가봅니다. 신오쿠보의 한 매장에서 한류 배우 브로마이드를 판매하는데 인도까지 줄을 서 있습니다.
뭐~예상되는바대로 아줌마 팬들이 많고, 아가씨들도 눈에 보입니다.
중학교때 이후로 연예인 책받침이나 브로마이드와 작별한 제게는 너무 신기해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