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rds/Wedding Story

결혼 초읽기


지난 4월 28일에 한국에 잠깐 입국한 K군....
그리고 오늘 5월 9일에 일본 도쿄로 돌아갔다... 무려 10일이상의 휴가를 보내고 헤어지려니 매 순간순간이 소중했다.

휴가 기간동안 해야 할 일들이 모두 신경 쓸 일이라서 블로그에 소식 전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제야 한 숨 돌리며 근황을 적어본다.
올해에는 개인적으로 결혼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거 같다. 연애기간만 6년(5월 15일이 딱 6년째되는 날이다.)인데, 외국생활이 잦은 K군의 생활특성상 3년정도나 같이 보냈을까.. 그렇게 시간이 흐른만큼 나이만 늘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결혼 얘기가 나왔고 일사천리로 진행을 시켰다.

1. 혼인강좌(2010.04.30 18:30-21:30)
성당에서 결혼을 할 예정이라서 사전에 혼인강좌를 받아야 했다. 휴가기간에 맞춰서 받으려고 하니, 전주교구에서는 절대 불가능했고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서울 혜화동 성당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이여서 이 곳에서 받았다. 3시간정도 교회에서의 결혼의 의미, 생명의 신비,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간식으로 김밥을 먹었다.(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혼인강좌 수료증을 하나 받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오후에 잠깐 광화문 시립미술관에 들러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전을 관람했다. 오랜만의 문화생활이라서 더욱 즐겁다.)

2. 상견례(2010.05.01 17:30-19:30)
제주도에서 올라오신 K군 어머니, 누나와 매형, 그리고 조카 주호와 전주 비빔밥을 먹고 동물원에 갔다.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모든 전주시민이 다 모인것처럼 나들이 나온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아~`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어서 어딜가나 서울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어제 먹은 김밥때문인지 K군은 체해서 헤롱헤롱하고, 결국 오후에 짐을 풀기위해 들른 호텔에서 드러 누워버렸다. ㅠ.ㅠ
전주 한옥마을내 교동한식에서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양가 집안이 모여서 얘기를 나눈다는 건 어려운 일인거 같다. 그래도 양쪽 집안 모두 좋은 까탈스럽지 않고 배려깊은 분들이여서 그나마 수월했다고 해야 할까..밖에서는 축제 리허설 준비로 음악 소리가 들리고 귀여움을 독차지한 조카 주호덕분에 분위기 서먹하지 않고 잘 끝냈다. 체기로 고생한 K군은 결국 음식에 손도 대지 못하고 상견례 자리에서는 유체이탈 상태로 시체처럼 앉아만 있었다..난 땀만 삐질삐질~~ㅋㅋ

3. 스튜디오 촬영(2010.05.07 10:00-17:00)
상견례도 하기 전부터 스튜디오 촬영 예약부터 하는 경우는 뭔가요??라고 묻고 싶겠지만, 이게 모두 K군의 일정에 맞춘 것이다.  촬영을 위해서 피부 관리도 받고 태어나 생전 처음으로 네일 아트도 받아보고 정말 투자 많이 했다..ㅋㅋ
전주의 박혜진 웨딩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예약했고 10시에 촬영 컨셉에 대해 상담하고 메이크업 및 헤어 시작..
사진 찍는걸 더 좋아하는 K군과 촬영 포즈를 손에 꼽을만큼 단조로운 나..두 사람의 험난한 촬영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전날 비가 오고 난 이후라 해가 더욱 밝게 빛나기는 했지만 햇살은 뜨거웠다.. 야외 씬은 3가지로 오전중에 끝내고 나머지는 실내 촬영이라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이 되었다. 씬마다 드레스와 헤어스타일을 변경하고 밝은 조명과 소품으로 무장하며 무사히 촬영을 끝냈다. 틈틈히 K군이 사진을 찍어주기는  했는데, 실제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궁금하다..하하..

4. 기타
긴장이 풀린 탓이었는지, 상견례가 끝난 다음날 새벽에는 자다가 토하기를 반복하며 몸살이 났다. 한 주 내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서 불편했는데, 다행히 촬영때는 별 탈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또 다시 탈이 났다. 장염에 걸린 건지 하루 종일 화장실만 들락날락하면서 배 속에서는 계속 끄륵끄륵 전쟁이 났다. K군은 상견례내내 체한 상태로 정신을 못차리더니 결국 시계까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더니 귀국날까지 사고를 치고 만다. 귀국편 비행기 시간을 잘못 알고 결국 예약변경 수수료까지 토해내며 일을 내고 만다. 스케줄이나 자기 물건은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인데, 아무래도 이런저런 신경 쓸 일들이 많아서그런건지 평소답지 않았다는 거....

결혼식은 10월 3일(일요일) 성당에서 하게 되었다. 결혼하더라도 당분간은 떨어져 살아야하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것은 많지 않다. 또 일반적인 예단, 예물 등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게 되어서, 남은 거라고는 촬영 사진 초이스하기, 청첩장 만들기, 결혼식(전주), 제주도 잔치, 신혼여행 등 굵직한 몇 개 일들만 처리하면 될 거 같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