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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Cultural Life

(영화) 6년째 연애중(2008년 개봉)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2008년 개봉작 6년째 연애중~~
5월 15일이면 정확히 6년째 연애생활을 하게 될 나로서, 영화에서 말하는 6년된 커플의 생활은 어떨까 생각하며 DVD를 골라봤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연애를 하는 다진(김하늘)과 재영(윤계상)..
서로의 표정만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분이 어떤지를 대충 알게 되는 연애기간을 보내고 이제는 사랑이 아닌 가족같은 편안함으로 일상을 보낸다. 티격태격하다가도 화해하고 사랑하고를 반복하던 중, 재영의 전화통화를 우연히 엿들은 다진이는 지금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재영의 전화통화내역) 
"선배...연애가 동화야?!
  왜 그래? 아직도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믿어??
  그런 거 다 드라마가 만들어낸 허상이야..
  .............
  우리??
  저번에 자기를 투명인간 취급한다는데..아니, 그럼 내가 맨날 지한테만 집중해?!
  나도 힘들어..성숙한 사랑은 그런게 아니잖아..
  아..그럼..다진이 착하고 편하지..너무 오래 만나니깐 이젠 동생같고 딸같고 그래.."

가족같은 편안함이라...절대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젠 뭘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앉아서도 천리를 볼 수 있을만큼 짐작이가더라.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거...자라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양보하며 맞춰가는 부분이라서 그런건지, 잘 지내다가도 토라지고 서운한 감정을 받는 걸 반복하니 말이다.

영화 리뷰로 쓴 어떤 글에서 보니, 사랑의 유효기간이 18개월이라고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개인차가 있겠지만, 사랑을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 뇌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뇌 활동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뇌 활동에 자극을 주는 것은 높은 곳에서 느끼는 무서움이나 짜릿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롤러코스터나 번지점프라도 해야 하나...크크

덧붙여 그 리뷰어가 쓴 오랜 연애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상대를 위한 "배려와 관심"이라는 글..
호르몬의 영향보다, 동물적인 본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대방을 위한 관심과 믿음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이 더 공감간다..

영화를 보면서 공감은 했으나, 다른 감동이라든지 새로운 얘기를 전해주지는 않았다.
그냥 다들 비슷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을뿐....
그래도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직은 더 많이 알고 싶고, 같이 있으면 든든하고 편안하고, 안아주면 기분좋은 감정이 떠올르는 걸 보니 아직까지는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