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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허니문 -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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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옆집 소년 소녀이면서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 두 아이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다독여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나이만 먹고 다투며 살아가는 우리들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해야 하나.. 여튼 깨질까봐 상대의 마음이 상처받을까 조심스럽고 투명한 사랑이야기이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쓴 소설을 연 이어 세편을 읽고나니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고 혼자서 견뎌내야 할 때, 그 옆에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정말 큰 힘이 되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은 혼자이면서 그와 동시에 내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본 전제하에 출발한다. 하지만 연속으로 읽어내려가다보니..죽음이라는 거 때문일까..왠지 우울해지는거 같아 띄엄띄엄 읽어야겠다..ㅋㅋ

앞 일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이란 상황의 무게를 적당히 해방시킬 수 있다면, 대부분의 일은 즐겁게 여겨진다. 본 적도 없는 미래의 상황을 그린 화면을 상상하기보다는, 지금의 광선 쪽이 아름답고 강했다. 늘 그랬다. pp. 128

나는 일도 특기도 자신을 불태울 취미도 아무것도 없다. 히로시도 동물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둥 그런 말이나 하는 바보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 아름다운 세계는 모두에게와 똑같이 열려 있다. 어디에 있든, 풍요롭게 있다, 그렇게 여겨졌다.  pp. 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