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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읽은 오쿠다히데오 소설~오 해피데이
구매한 지는 꽤 되었지만 가족들이 먼저 읽어 보고선 재미있다며 긍정의 멘트를 날린다.
해피데이...행복한 날...이란 과연 언제일까?

책 속의 여섯 가족의 이야기처럼, 행복이라는건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행복을 옆에 두고서도 항상 행복해지기를 소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작은 가정을 꾸리고, 건강하게.. 때로는 골치 아픈 일들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열심히 일한 만큼 틈틈히 휴식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부리기도 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건강하다는 것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그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아닐까.

오쿠다히데오도 이렇 듯 평범한 여섯 가족을 소개한다.
한결같이 단편속의 주인공들은, 항상 반복되는 생활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온 변화를 거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즐기기까지 한다. 즐기다가 선을 넘어설때쯤에는 평범한 '예전의 나'로 다시 제자리에 돌아온다.(선을 넘는다는 표현이 맞을지...왠지 선을 넘는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도가 깔려 있지만, 생활의 일탈이나 변화가 항상 나쁜것만은 아닐테니깐. ^^)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된 남자가 가정주부가 되는 과정속에, 오히려 숨겨진 주부로서의 적성을 발견해내는 단편(H가 좋아할 소재이다.ㅋ)과 별거중인 남자가 (예전의 보여주기 위한 집에서) 진정한 자신을 위한 편안한 공간으로 집을 꾸미는 과정을 보여주며 집이란 공간의 의미를 다시금 보여준 단편이 인상적이었다.

오쿠다히데오의 소설은 명랑해서 좋다.
오쿠다히데오의 소설은 내용이 무겁지않아서 좋다.
오쿠다히데오의 소설은 내 주변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구나' 하는 공감을 이끌어 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