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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믿을 수 없는 !? 생물진화론 - 기타무라 유이치



"고래는 옛날엔 하마였다!"라는 제목에 끌려 무작정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던 책을 구매했다.
진화론...
올해는 찰스 다윈(Chales Darwin 1809~1882)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중학교 3학년 과학시간에 처음 진화론을 접하면서 종교적 창조론 사이에서 '뭐가 정답일까'하며 혼자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종의 기원'을 처음 출간할 당시에는 비판받고 다윈도 과학적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이제는 진화론을 정설로 받아들여 교과 과정에서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도 다뤄지듯이 '과학은 가설을 만들고 그에 대한 근거를 수집하여 검증하는 과정이며 실험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이론은 신학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소개한다.
(각 종교계의 진화론에 대한 입장은 다양하지만, 천주교는 1996년 요한 바오로2세는 '계시와 진화'라는 메시지를 통해 "종교교육과 진화론 사이에는 아무런 대립도 없고 진화론은 가설 이상의 중요한 학설"이며 "이미 있던 존재(유인원)에 하느님이 생기를 불어넣어 아담이 탄생했으며, 진화론은 지동설처럼 언젠가는 정설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지층이나 화석을 통해 발굴된 과거의 데이터에 의존해서 가설을 증명해야 하는 진화론, 소행성과 지구 충돌로 인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진화에 단절된 긴 시간 공백의 한계.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수 많은 가설과 증거들.
이 책은 "새는 본디 공룡이었고, 고래와 가장 가까운 동물은 하마다."는 가설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져 있으며, 지속되는 논쟁의 단면을 소개해주고 있다.
가설과 데이터의 차이가 최소가 되도록,
그리고 되도록 증거가 많은 가설을 선택할 것.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이야기다. 애당초 가설과 데이터의 차이를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데이터와 가설의 오차가 아무리 커진다 하더라도 상관없다면, 데이터를 첨가해서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은 쓸모없어져 버린다. 어긋나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을 먼저 정해 놓은 사람의 가설은 데이터를 아무리 더한다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옳은 가설이 아니다. 새로운 가설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져야 하는데도 고집스럽게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무의미한 가설일 뿐이다.
현실과 싸워 보다 나은 길을 찾고, 멈추지 않고 답을 탐색한다. 과학이란 미련할 정도로 착실해야만 하는 학문이다. 그러니 이게 싫다면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면 된다. 그러나 과학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런 의미로 보면 이들은 자연과 맞서 싸운 고대인의 모습 그대로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과학자들은 자연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들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명확하게 자연을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