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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GIRL 걸 -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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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걸(Girl)의 표현은 20~25세 가량의 나이로 결혼이라는 주제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꾸미는데 많은 돈을 투자하며 세상 남자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회 여성을 의미하는 것 같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인공은 "걸"이라 불릴만한 나이를 지나, 회사에서 중요 자리를 차지하며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때론 같은 여성끼리 경쟁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독신의 혹은 결혼한 여성들이다.

몇 년의 사회 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으로 중요한 위치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 하지만, 이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남자들의 세계와 머리 빠삭하게 돌아가는 젊은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본이라는 배경이 우리 나라와 너무 흡사해서...맞어..맞어..라는 말을 연발하며 후다닥 책을 다 읽어내려갔다. 어디를 가나 경쟁인 사회..좀 좋은 일들이...즐거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세이코의 단호한 한 마디..
"여자랑 일하기 싫으면 스모협회나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지 그래. 안 그러면 어디를 가나 여자들이 있을 테니까. 보호받아야 하는 가냘픈 여자애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는 여성들 말이야." pp.140

"결국 자기 혼자서 나이에 얽매여 이미 늦었다는 둥,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둥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게 제일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
"맞아. 나도 동감이야."
"지금은 '벌써 서른넷'이지만 5년이 지나면 '그때는 아직 서른넷이었지'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pp.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