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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Tokyo2009

(Tokyo) 여행의 시작은 いとおんせん에서

Musashi-Koganei(Chuo line, 290円) → Shinjuku(新宿)(JR 伊東線, 3000円) → 伊東驛(いとえき)→ 翠方園(すいほうえん)

2009.04.30 일본에서는 평일이니 전철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국과 다르지 않게 출근길 사람들은 무표정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어딜가나 회사라는 곳은 마냥 즐겁지는 않구나..하하^^
전철을 기다리는데 여성전용차칸이 있다는 건 조금 색달랐다.(한국에서도 지하철 여성 전용칸 얘기가 나왔던거 같은데 지금 있나..지하철을 안 타고 다니니 모르겠다. ㅋ)


9시25분 이즈반도로 향하는 Odorico 기차안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가하고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한껏 UP 되어 있다. 큰 창문으로 보이는 아담한 건물들이며 저 멀리까지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H와 여행이라도 가는 듯 마주 보고 앉은 할머니 4분의 조근조근한 이야기에 나도 의자 깊숙히 편한 자세를 취하고 졸았다.
(자판기가 발달된 일본답게 여행내내 사람들 손에 들린 음료수들, 특히 차 종류를 많이 마시는 거 같다. 한국 마트에서도 본 爽健美茶(そうけんびちゃ)는 전철 광고대와 사람들 손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으로 잠을 깨우고 나니 목적지(伊東驛)에 도착하여 근처 관광안내소에서 주변 관광지를 봤는데 이동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숙소 체크인 시간(3시)까지 いと역근처를 배회하는 걸로 결정했다. 깨끗한 거리, 기모노를 입고 어딘가로 향하는 급한 발걸음, 마을을 가로지르는 철길.

                                     어느 집 옆에 화분들.(주인의 화분 사랑이 느껴진다.)

조그만 소바, 우동전문점으로 보이는 手お庵에 들어가 따뜻한 국물에 담긴 소바로 점심을 먹었다. 식사 시간을 한참 지나 먹어서인지 너무 맛있다.(사진 찍을 정신도 없이 후루룩~~ 흠냐~~)
왠지 오랫동안 경영해 온 듯한 내부 분위기와 마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단골집같은 느낌이든다. 
마을 주변의 いとおれんじ beach와 なぎさ公園을 들러보고 구석구석 골목길을 거닐며 일본여행에서의 첫 오후를 몸으로 한껏 체험했다. 
                                             일본 료칸처럼 보이는 어느 숙소

H가 예약해 둔 료칸 翠方園(すいほうえん, http://www.suihouen.jp/index.html)에 도착해 하루 묵을 다다미방에 안내받아 녹차 한 잔 하고나니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던 여행의 피로가 들이닥치며 눈이 풀릴려고 한다. 아~잠들기 전에 슬슬 온천으로 가볼까~~
여기 伊東는 지역전체가 いとおんせん을 이용하는 듯 하다. 일본사람들의 Golden week를 몇 일 앞둔 시점이라 여관 손님은 우리밖에 없다. ゆかた를 입고 온천으로 향하니 물이 정말 뜨겁다. 개인적으로 뜨거운 탕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몸을 담그고 나와보니 피부가 뽀송뽀송~~크크.
주인아주머니가 저녁 식사를 방으로 준비해줘서 일본식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손수 주인 아저씨가 들어와서 방에 침구를 깔아준다. 아~손님을 왕으로 대해주니 오늘 이곳에서 난 편하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거 같다.

                저녁 식사(다 가져다 준 줄 알고 사진 찍었는데 국/밥 등은 이후에 가져다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