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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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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출판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란 책을 어느 사이트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본 소설계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다는 책의 소개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대개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반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짧은 문장으로 부드럽게 읽히는 그런 책이었다. 다른 책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키친과 달빛 그림자는 가까운 가족과 연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난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외로움을 그리고 고독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남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안하며 희망이 되어주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츠키가 유이치를 위해 택시를 타고 돈까스 덮밥을 전해줄 때는 너무 장면에 몰입한 탓일까 내가 사츠키가 되어 누군가에게 달려가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 주위에 가까운 사람을 아직 잃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막상 그런 때가 온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할머니를 잃은 미카게"가 되어보고 "교통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은 사츠키"가 된 상상을 해보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죽음"이라는 소재는 항상 내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