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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Shuichi Yosh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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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가 긴 설 명절인 관계로 이번주는 기숙사에서 보내기로 했다. 잠도 한 없이 자보고 싶었고(평소에도 너무 잘 자서 탈인데..헐)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이다.
그래서인지 눈 떠보니 반나절이 휘익~~지나가버린 12시를 가리키고 있다.(허걱)
이 여유로운 주말을 이용해 선택한 책은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이다.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사람들의 일상이,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가출한 엄마를 찾아 큐슈에서 도쿄로 상경한 두 어린 형제가 마주친 사람들로 겹쳐지면서 펼쳐진다.(마치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러브 액추얼리" 같이 서로 연결된 몇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성공적이고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닌, 상처받고 힘든 삶을 사는 친근한 주변의 이야기들을 풀어 쓴 책이라 더욱 공감하고 술술 읽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의 표지에 씌인 "애인이 있는 삶, 없는 사람. 누구나 일요일은 온다."라는 문장은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가장 복잡한 번화가인 도쿄에서 연인, 가족,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시간, 혼자 남겨져 자신을 되돌아보며 다시 일어서기 위한 기운을 회복하는 시간으로서 일요일이 있기에(희망이 있기에)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다.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pp. 48

"아니, 그 뭐냐, 잊으려고 하는 건 말이야, 참 어려운 일이지, 난 그렇게 본다."
"네?"
"아니, 그러니까,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잊히지가 않아. 인간이란 건 말이다, 잊으면 안 되는 걸, 이런 식으로 맘에 담아두고 있는 건가 보다."
"이런 식으로라니요?"
"아니, 그러니까, 잊어야지, 잊어야지 노상 애를 쓰면서......." p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