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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을 관찰하기 좋아한다.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사람의 행동을 짐작해보고 살펴보면서, "흠~~이런 사람이군" 하며 혼자서 결론을 내리고는 한다. 사실 어떤 사람을 하나의 행동을 보고 그 잣대로 판단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다. 과거 속담에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나의 형태나 성격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가장 어려운 동물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영원히 밝혀내기 힘든 주제는 아닐까 ^^ 작가는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가지를 뽑아 소개해준다. 단순히 실험 결과만이 아니라 실험을 수행한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의 자라온 환경에 대한 얘기와 작가가 (직접) 생존하는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생각한 의견에 대한 짤막한 감상과 함께 씌여있다. 실험.. 더보기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 유정식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과학의 원리를 경영이라는 학문에 가져와 서로간의 기능적인 닮은꼴을 표현하고 있다. 전혀 다른 학문으로만 취급되어온 과학과 경영을 이렇게 멋지게 재구성하고 있는 저자의 사고가 놀랍기만 하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과학 이론을 통한 경영 원칙, 이를테면 관성의 법칙(관성 경영), 곤충의 변태(성장을 위해 버려야 할 것), 자가 수정으로 인한 열성 유전자 증가(순혈주의 경고), small world 이론(비효율적인 조직 운영), 생명의 진화(기업의 다양성 증가) 등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평점을 주자면 별 5개로도 부족할정도다. ^^ 또한, 각 장마다 인용한 문구의 출처를 제시함으로써 그 책의 내용마저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프란스 드 발의 , 던킨 와츠의 , 스티븐 제이 .. 더보기
커피견문록 - 스튜어트 리 앨런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길 가에 늘어서있는 요즘, 커피는 너무 친숙한 음료가 되어버렸다. 하루라도 커피를 안마시면 뭔가 허전해지면서, 하루 커피 2잔정도는 기본이 되어 버린 나. 물론, 내 주위에는 나보다 더한 커피광들도 몇 명 있다. ^^ 이런 커피는 어디서 처음 먹게 되었을까?? 이 책은 저자가 5대륙을 누비며 커피가 영향을 미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영향들을 훑어내려간다. 저자는 에티오피아, 예멘, 터키,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브라질, 미국을 여행하며 커피의 이동경로 따라 전쟁의 중심지이건, 비위생적인 지역등을 따지지 않고 오직 커피를 쫓아가고 있다. (이 정도면 한 마디로 커피 중독자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ㅋ 덕분에 난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된거지만서도..) 아래 책에서 인용한 부분에서도.. 더보기
면장 선거 - 오쿠다 히데오 주말 서점에 들러 읽어 볼 책을 골라보다가 (제목부터 눈에 띄는) 일본의 유명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면장 선거를 손에 들었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공중그네"와 후속편인 "인더풀"에 등장하는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의사 이라부 이치로와 엽기 간호사인 마유미가 콤비로 등장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메마른 사회 환경과 무관심한 이웃에 상처받아, 조금씩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의 대표이사이자 인기 야구의 구단주(다나베), 재계 전체의 주목을 받는 IT계의 젊은 총아(다카아키), 40대에 아름다움을 유지한 유명한 여배우 가오루 등의 유명 인사들이 각기 삶에서 정신질환을 경험한다. 의사 이라부의 쇼킹(?)한 처방으로 일상으로 .. 더보기
철학콘서트 - 황광우 철학만큼 난해하고 어려운 학문이 또 있을까. 아무래도 어려운 문구가 눈에 잘 안들어오기 때문에 한 두장 넘기다가 잠들어버리기 일쑤였다. ㅋ "철학콘서트"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10명의 동서양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을 한 권의 책에 요약해놓았다. 사상가가 쓴 고전을 한권한권 직접 읽는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위트가 엿보이는 이 소설같은 책이 더 잘 맞는거 같다. 고등학교 경제, 윤리, 세계사 교과서에 등장(?)한 사상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 사상가별로 주요 포인트를 잘 포착하여 앞 표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갖고 있는 성인들의 이야기이며 삶을 사는 지혜를 주는 책이다. 1. Socrates - 소크라테스에게 주어진 사형은 정당한 것일까? 철학 하.. 더보기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 박선규 "교육은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작업과 같다"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 박선규씨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 KBS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지금의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면서, 선생님들의 자리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 정확히 인식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다양한 주제를 책을 통해 다루고 있다.(물론, 저자가 다양한 주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용한 사례 중 일부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강조하는 교육의 내용에는 100%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학창시절의 선생님 몇 분이 생각났다. 돌이켜보니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총 16년동안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과 안좋은 기억 모두가 떠오른다. 2.. 더보기
리버보이(RIVER BOY) - 팀 보울러(Tim Bowler) 리버보이는1997년 해리포터와 함께 영국 카네기 메달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어 만장일치로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과 내면에 어린아이를 숨겨놓은 어른들을 위해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열 다섯 살 제스가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마지막이 될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할아버지와 작별을 하며 한층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리버보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끝까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결말이 보이는 스토리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거 같다. "모든 게 변했구나, 제스. 모든 게 변했다. 예전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어.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는 거야. 저항해봐야 소용없단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여야 해... 더보기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 20대에 나는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면서 30의 나이를 상상해보고는 했다.(정말 어울리지 않는 짓이네..ㅋ)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노래 가사와는 반대로) 서른의 나이는 20대처럼 더 이상 혼란스럽거나 무모하지만은 않은 진정한 어른이 되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지만, 내 나이 서른을 넘기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이 먹는다고 자연스레 어른이 되는건 아니란 걸...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삶이라는 여행을 통해서 도달해야 할 목적지인 것.. 더보기
터치 터치 물리 - PAUL G. HEWITT 고등학교 물리 시간이 생각난다. 특히나 고정관념일지도 모르지만, 여고의 물리시간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책상위에 다른 과목의 책을 펼쳐 놓고 공부하는 애들이 많았다.(지금은 다를지도 모르겠다만..) 선생님도 그러려니 별 얘기없이 그냥 지나치던 수업시간이었다. 개념을 이해하기보다는 그 많은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 형식을 이해하는데 급급해서 따분하기만 한 과목이었다. 이제와 물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물리와 연관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며, 게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게임의 규칙을 알아야 하듯이 업무를 하려다보니 기본적인 역학 법칙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자료 하나를 보더라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이다. 입사 초기에 관심을 가지고 산 거 같은데.. 더보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개울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 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 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맥박임을 모른다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소읍의 변두리를 흐린 낯빛으로 지나가거나 어떤 때는 살아 있음의 의미조차 잊은 채 떠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는 줄로 안다 쏘가리나 피라미를 키우는 산골짝 물인지 안다 그러나 가슴 속 그 물빛으로 마침내 수천 수만 바닷고기를 자라게 하고 어선만한 고래도 살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개울은 알게 될 것이다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