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rds/Book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 유정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과학의 원리를 경영이라는 학문에 가져와 서로간의 기능적인 닮은꼴을 표현하고 있다. 전혀 다른 학문으로만 취급되어온 과학과 경영을 이렇게 멋지게 재구성하고 있는 저자의 사고가 놀랍기만 하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과학 이론을 통한 경영 원칙, 이를테면 관성의 법칙(관성 경영), 곤충의 변태(성장을 위해 버려야 할 것), 자가 수정으로 인한 열성 유전자 증가(순혈주의 경고), small world 이론(비효율적인 조직 운영), 생명의 진화(기업의 다양성 증가) 등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평점을 주자면 별 5개로도 부족할정도다. ^^

또한, 각 장마다 인용한 문구의 출처를 제시함으로써 그 책의 내용마저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프란스 드 발의 <내 안의 유인원>, 던킨 와츠의 <Small World>,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는 읽어보고 싶다.

완벽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찰스 린드블롬은 "현실의 복잡성을 완전하게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어진 정보와 처한 상황에 맞춰 최상의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하면서 고쳐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pp.29

경영의 관성을 타파하라
성숙한 기업은 낡은 구조와 오래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깨뜨린다. 그들의 성공비결은 어떠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타파하는 데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경영이야말로 성공을 향한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리더십이다. pp. 73

기업은 왜 갈수록 보수적이 되는가?
많이 알면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탐색이 많아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축적된 집단의 지식이 지적 탐구욕을 제한하는 것이다. pp. 126

우연을 허용하는 창발적 리더십
지속적으로 성장의 동력을 유지하고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움과 통제 사이, 불확실성과 확실성 사이, 우연과 효율성 사이에서 적절한 무게중심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용의 덕이 아닐까 한다. 우연을 수용하고 그 우연으로부터 세렌디피티를 이끌어 내는 것, 이것이 창발적 경영을 이끄는 리더십의 시작이다. pp.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