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rds/Book

면장 선거 - 오쿠다 히데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말 서점에 들러 읽어 볼 책을 골라보다가 (제목부터 눈에 띄는) 일본의 유명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면장 선거를 손에 들었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공중그네"와 후속편인 "인더풀"에 등장하는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의사 이라부 이치로와 엽기 간호사인 마유미가 콤비로 등장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메마른 사회 환경과 무관심한 이웃에 상처받아, 조금씩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대일본신문>의 대표이사이자 인기 야구의 구단주(다나베), 재계 전체의 주목을 받는 IT계의 젊은 총아(다카아키), 40대에 아름다움을 유지한 유명한 여배우 가오루 등의 유명 인사들이 각기 삶에서 정신질환을 경험한다. 의사 이라부의 쇼킹(?)한 처방으로 일상으로 되돌아게 되는 풍자적이면서도 한 번씩 곰곰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마지막 "면장 선거"에서는 조그만 섬 마을의 오랜 파벌 싸움에 근거한 끊나지 않을 것만 같은 면장 선거를 이라부가 제시한 "장대 눕히기"라는 섬의 전통 놀이로 결론지으며 막을 내린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의 처방처럼) 가끔은 비상식적이고 의문스러운 방식이지만 최선의 방법이 되는 일들도 세상에는 많은 거 같다. 이 책의 읽고나서, 일률적이고 단편적인 사고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시도해 보는 것, 정말 바보같은 도전도 해 볼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인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혼자 있으면 되지. 아파트에 숨어버린다거나."
  이라부가 코를 후비며 대답했다. 소파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참 나, 전 매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럼 일을 그만둬."
  료헤이는 눈썹을 찡그렸다. 이거 농담? 아님 카운슬링?
  "어쨌든 스트레스를 안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야. 흐르는 대로 살아,그게 최고야." pp.23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