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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 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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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작업과 같다"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 박선규씨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 KBS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지금의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면서, 선생님들의 자리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 정확히 인식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다양한 주제를 책을 통해 다루고 있다.(물론, 저자가 다양한 주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용한 사례 중 일부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강조하는 교육의 내용에는 100%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학창시절의 선생님 몇 분이 생각났다. 돌이켜보니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총 16년동안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과 안좋은 기억 모두가 떠오른다. 20여년전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부모와 선생님사이에 촌지가 오가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고, 중학교 때는 학교 성적만을 중시하는 학교에 배정되어 떨어진 성적만큼 매를 맞아야만 했던 상식밖의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 실망스런 기억도 있지만, 다행히도 좋은 선생님도 많이 만난 나는 운이 좋았다고 해아 할까. 저자의 말처럼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일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한 인생을 절망으로 이끌 수도 있고 희망으로 안내할 수도 있다. "넌 할 수 있다"는 선생님의 평범한 말 한마디에서 나는 자신감을 얻었고 목표라는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난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아야만 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맘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좌절도 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올림픽 열기로 전 세계가 뜨거운 지금은 많은 선수들이 4년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거두는 시기이기도 하다. 선수들 못지않게, 선수들이 힘들 때마다 곁에서 격려해주고 항상 함께 훈련한 지도자(감독)가 있었기에 메달의 기쁨도 순위권밖에 밀린 아쉬운 순간들도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교육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환경에서 훌륭한 지도자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아이들에게 원칙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주십시오. 원칙은 유리하다고 받아들이고 불리하다고 부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추상 같은 이중 잣대는 심각한 반칙이라는 사실,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비겁한 기회주의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pp.152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력을 충분하게 해야 하며, 백성이 믿고 따르도록 해야 한다." 공자의 답입니다. 자공이 다시 묻습니다. "그중 하나를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군사력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먹을 것을 버리라"는 것이 공자의 답입니다.
pp. 253 (국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 "민심이 천심")

현재만 보지 말고 과거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주십시오. 모두가 현상에 함몰돼 목소리를 높일 때 기록을 살필 수 있는 차분함을 갖게 해주십시오. 모두가 한쪽으로만 흘러갈 때 반대편을 살필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십시오. 다른 사람의 잘못에만 비난을 퍼붓기보다는 그를 통해 자신을 살필 수 있는 겸허함을 가르쳐 주십시오. 비난에 앞서 한 번 쯤은 그 사람의 처지를 헤아릴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런 모든 것 가운데 특히 '반대'의 가치를 강조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반대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반대하는 사람'을 내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시기를 소원합니다. pp.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