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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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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나는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면서 30의 나이를 상상해보고는 했다.(정말 어울리지 않는 짓이네..ㅋ)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노래 가사와는 반대로) 서른의 나이는 20대처럼 더 이상 혼란스럽거나 무모하지만은 않은 진정한 어른이 되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지만,  내 나이 서른을 넘기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이 먹는다고 자연스레 어른이 되는건 아니란 걸...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삶이라는 여행을 통해서 도달해야 할 목적지인 것은 아닐까~~
여전히 작은 일에 토라지고 더 많은 것을 갖고자 소망하며 다른 사람한테 질투를 느끼는 걸 보면서 내가 어른인가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ㅋ

온라인 블로그상에서 많은 책감상과 소개를 통해 알게 된 이 책은, 냉혹한 현실로 인한 방황과 이제 막 어른의 자리에 들어서면서 낯설기만 한 서른살의 심리를 조용하게 치유하며 멘토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 일과 인간관계, 사랑과 결혼에 대한 서른살의 주요 관심 주제를 가지고 상담해주며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며 용기를 준다.

막상 어려운 일이나 두려운 일이 닥치면 피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게 사실이다. (사실 그런 용기라도 있는 나였다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피할 것이다.) 그런 비겁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그 일을 해내고 나면, 뿌듯하면서 큰 짐을 내려놓은 거 같아 홀가분해지면서 작은 행복감마저 느껴진다.  
지금의 이 힘든 시간들이 훗날의 나를 만들어 낼 것이기에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부딪혀보는게 현명한 일이라는거~~이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프롤로그

만일 당신이 도망치고 싶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도망치고 싶은 건지를 말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당신은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당신을 더 옭아맬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만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 pp. 56

혼자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면 우선 잠시 멈추어 당신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런 다음 신뢰할 수 있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 마지막으로 그 조언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행동하라. 그것이 바로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지름길이다. pp. 81

사랑은 확인하는 게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pp. 227

서른 살의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이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믿는다면 말이다. 당신 앞에는 넓은 개척지가 펼쳐져 있다. 비록 외롭고 두려움이 앞서긴 하지만, 새로운 모험은 흥분과 기대를 동반한다. 이 개척지에 행복한 집을 지을지, 불행한 집을 지을지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만일 당신이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안다면, 인생에는 굴곡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행복해지길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항상 당신의 바람에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pp.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