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개울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 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 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맥박임을 모른다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소읍의 변두리를 흐린 낯빛으로 지나가거나 어떤 때는 살아 있음의 의미조차 잊은 채 떠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는 줄로 안다 쏘가리나 피라미를 키우는 산골짝 물인지 안다 그러나 가슴 속 그 물빛으로 마침내 수천 수만 바닷고기를 자라게 하고 어선만한 고래도 살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개울은 알게 될 것이다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다.. 더보기
(영화) 쿵푸팬더(KUNG FU PANDA) DREAMWORKS에서 선보인 아시아 중국의 쿵후를 가져와 만든 쿵푸팬더~ 주말 조조를 이용하려고 일찍 나섰는데 인기만큼이나 가득 메운 어린이 관객들로 꽉 차있다. 시간대 때문에 더빙을 보게 되어서 드림웍스의 빵빵한 헐리우드 스타 성우들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뚱뚱한 팬더 포의 익살스런 표정과 무적 5인방의 화려한 무술 솜씨, 스토리에 숨겨진 명대사로 인해 어른들이 보아도 손색없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를 몇 개 모아봤다. 특히나, 영화 중반에 떠난 우그웨이 대사부의 말은 하나하나 명대사로 가슴에 남는다. 1.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더보기
개똥벌레 - 무라카미 하루키 오랜만에 책에 대한 포스팅이다. 책상위에 펼쳐놓고 읽다가 만 책들이 쌓여가는 요즘, 이 책은 단숨에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특한 상상력과 상황 표현에 단편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1. "개똥벌레"는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어쩐지 영화 중간중간 광고를 내보내는 케이블 방송처럼 내용이 끊어지는 듯해서 아쉽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더라는....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 죽음은 생의 대극(對極)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나는 그때까지 죽음이란 것을 완전히 타인으로부터 분리된 독립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즉, '죽음은 언젠가 확실히 우리를 붙잡는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죽음이 우리를 붙잡는 그날까지 우리는 죽음에.. 더보기
2박3일의 가족여행 현충일을 낀 2박 3일의 연휴 동안 조촐한 여행을 했다. 사실 여행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인천에 사는 오빠 신혼집에도 가고 지방에 사는 조카를 위한 언니의 철저한 계획(?)하에 부모님, 언니와 조카, 오빠와 새언니, 그리고 나 이렇게 7명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언니의 계획이라 함은 조카 서울 구경 및 학습의 장 마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_-;; 예전에 서울에 살 때에는 차가 없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돌아다녀야 했었지만, 이젠 오빠가 인천에 사는 관계로 편하게 차로 이동하면서 다닐 수 있었다. 1일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집회를 한다고 해서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바득바득 우기는 언니의 고집에 경복궁으로 향했다. 경복궁 내에는 정말 아무일 없는 듯 관광객들로 조용한데, 청와대.. 더보기
요즘 현실~~정말이지 안타깝다. 오후에 갑자기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더니 소나기가 퍼붓는다. 변덕스러운 사람 마음처럼 금새 그치더니 잠시 후 천둥과 함께 주룩주룩 내린다. 창문을 보면서 오늘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할 용기있는 참가자들이 걱정이 되었다. 비가 오는 날씨라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는 건 아닐까..비에 마음을 모은 촛불이 꺼지지는 않을지.. 함께 하지 못하는 소심한 시민인지라 마음으로 응원을 보낼 수 밖에 없기에 미안한 마음뿐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경찰의 과잉 진압 동영상과 촛불을 든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를 보면서 지금의 이 사태에까지 이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정부의 장관고시가 유보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언제 또 맘 바꿀지 모르는 정부의 정책에 마음을 졸일 수 밖에 .. 더보기
The term regarding Software release Software release life cycle 1. RTM or RTW The term "release to manufacturing" (RTM) is used by Microsoft and others to indicate when the production version has been sent to a product manufacturer, in preparation for physical distribution (e.g., DVDs/CDs in retail boxes). RTM can also refer to online distribution, though the term "release to Web" (RTW) is usually used in this context. Typically, .. 더보기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전주 교보문고에서 발견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다. "일요일들"로 알게된 작가라 눈이 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의 Hand in Hand Library라는게 너무 좋았다.(인터넷 할인율이 많이 없어져서 책을 사서 읽는 나로서는 요즘 책도 엄선하고 엄선해서 골라야 한다. -_-;;) 스키모토 요스케(21세, H대학 경제학부 3학년), 오코우치 고토미(23세, 무직), 소우마 미라이(24세, 일러스트레이터 겸 잡화점 점장), 고쿠보 사토루(18세, 자칭 '밤일'에 종사), 이하라 나오키(28세, 독립영화사에 근무) 이 5명의 남녀가 작은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각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화자가 되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아파트에 나다니는 뜨내기들처럼 서로에 대해 깊은 애.. 더보기
다른 사람과 나누면 마음은 부자~ 이메일을 정리하다가 최근 미얀마와 중국에서 발생한 태풍과 지진 피해자에 구호책으로서 후원금 지원을 요청하는 굿네이버스의 메일을 보았다. 굿네이버스를 알게 된지는 2년이 조금 넘은 거 같은데, 아동과 사업후원으로 나누어서 각자 원하는 금액으로 후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NGO 단체이다. 100원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단체로, 나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다른 지구상의 이웃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의 형식으로 후원이 가능하다. 이런 나눔을 통해서,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면서 금액의 10배 이상 풍족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같이 사는 사회,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혹시라도 후원을 하고 싶은 마음.. 더보기
마케팅 불변의 법칙 - 알 리스, 잭 트라우트 마케팅 업계에서 영향력있는 두 사람이 모여 책을 냈다. 인쇄날짜가 2006년도 1월이다. (옛 직장 다닐때 동기가 읽어보라고 준 책인데, 이제야 책을 펼쳐들었다. 이 게으름이란~~) The 22 Immutable laws of Marketing~~ 시대가 변하고 나라마다 소비 문화도 다르기때문에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을까마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22가지 마케팅 법칙은, 기본적이면서도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소개되고 있다. 간략하게 요근래 이동통신시장의 마케팅 전략을 보면서, 위의 법칙들 가운데 몇 가지를 대입해볼 수 있을 듯하다.(비록 비슷한 서비스들을 각 통신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내놓고 있지만 말이다.) 통신사들의 요근래 광고 패턴은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각 사의 이미지.. 더보기
대학 동기를 찾습니다. ^^ 지난주에 이어 3일의 연휴를 마치고 대전으로 올라왔다. 차가 어찌나 밀리던지~~ 어제는 오랜만에 고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대학동기인 친구를 만났다.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무려 4시간 정도를 커피숍에서 보냈다.(헐~)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여서 함께 나눌 추억만도 벌써 15년이 되어 간다. 내가 살아온 시간의 반절이다. 와우~~ 고등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 대학 때 MT, 잔디에서 술먹던 기억, 짝사랑하던 사람들, 푸하하~ 그 중에서 기억에 많이 남던, 동기이면서 재수한 오빠가 생각이 났다.(얼핏 전주에 있다는 소식이 생각나서 더욱 한 번 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ㅋㅋ)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그 오빠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서 이사람저사람 수소문을 했지만,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