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조금 뜸해졌으나, 책 읽는 걸 좋아하다보니 만만찮은 도서 구입비가 부담스러웠다.
특히나 소설책은 한 번 읽은 후에는 다시 펼쳐볼 일이 없어서 책꽂이에 공간만 차지하고 있거나, 두툼한 상자속에 갇혀있는 신세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근래에는 회사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기도 했는데, 대다수가 일반적인 소설책이 주를 이루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바로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이래저래 고심하고 있는 찰라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중고샵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중고샵...중고품...
"다른 사람이 이미 사용한 물품이라는 건데, 다른 것도 아닌 책이니깐 읽을 수만 있으면 되지..뭐" 라는 생각으로 알라딘 온라인 서점의 중고샵을 이용해보았다. 동일한 책이라도 책의 상태에 따라 여러 판매자들이 다양한 가격으로 등록을 해 놓았다. 책의 상태에 대한 판단도 판매자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 상태를 곧이곧대로 믿기도 어려워서, 그냥 저렴한 가격에 올려진 책(정가 15,000원짜리를 2,000원에 등록해 놓음, 인터넷 서점 판매가 12,750원)을 선택하여 주문했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지.. 대형 온라인 서점의 배송일이 짧게는 당일배송에서 2-3일을 넘기지 않는 반면, 판매자가 택배로 포장해서 붙어야 하기에 배송 소요일도 넉넉히 여유를 둬야 할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5월 13일 5시경에 구매신청한 도서는 5월 17일 12시경에 받았고(배송일 4일) 책 상태는 앞에 서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깨끗한 상태였다. 택배비 포함해서 4,500원에 원하는 책을 받아 들고선, 왠지 횡재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가감없는 판매자를 만난 덕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