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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주말 셀프 세차장에서의 엉뚱한 생각

세종문화회관 앞 전시물('10.04.30 촬영)

아침에 일어나보니 팔이 아프다..
어~이상하다..무거운 물건을 든 적도 없고 힘 쓴일이 없는데 왜 이럴까.. 마트가서 카트 끌고 다녀서 그런가.에잉~설마
.............................
아~~맞다....어제 셀프 세차했지...허거덩~

그렇다...이번 주말엔 시스템 작업이 있어서 집에 가지 않고 대전에 있었다.
어제 작업 시간이 11시부터여서 아침에 서둘러 미뤄왔던 세차장을 찾았다.
화요일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과 송화 가루가 날려서 세차의 의미가 없을테지만, 오랫동안 세차에 신경을 못 쓰고 살아서 차에 조금 미안한 감이 있었다.
9시정도에 셀프 세차장을 찾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세차장 칸칸이 빼곡하게 들어선 차량과 내부 세차를 하고 있는 차들..그리고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대기차량이 보인다.
여자들은 보통 셀프 세차장을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거즘 다 남자들인데, 이 아침부터 차량에 정성을 들이고 있는 건가..(내가 보기엔 정말 진풍경이 따로 없었다. ^^)
이 얘기를 엔지니어들하고 하다 보니, 애기보기 싫어서 또는 집안일 귀찮아서 일찍 서둘러 나온 사람들도 많을 거라면서 본인 경험담(ㅋ)을 얘기한다. 뭐~이런 이유로 주말 근무도 서슴지 않는다는 분도 계시다. 하하

웃자고 하는 말 같은데, 말 속에 뼈가 묻어져 나온다. 육아나 집안 일에 대한 가사분담은 기본적인 분담에 대한 원칙은 합의가 된 거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준이나 내용은 여전히 차이가 많은 게 사실이다. (여자들은 공동으로 가사를 책임지며 책임과 의무도 반반 분담하기를 원하지만, 남자들은 가사는 여전히 여자들이 주도하고 남자는 지원하는 역할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가사 분담에 대한 생각과 의견 합치, 그리고 지켜져야 할 분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
더 나은 가정을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셀프 세차장에서 가사 분담까지 삼천리로 홱 빠진 거 같다..하하~~
정말 나도 참 엉뚱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