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ries/Domestic Trip

(여행) 내장산 단풍 구경(2008.10.18)


한 낮 땡볕 더위를 식혀주는 가을비가 시원하게 퍼붓는 하루였다. 오늘의 비를 시작으로 낮기온이 떨어진다는 얘기에 옷도 두툼하게 입고 출근을 했다. 더불어 비로 인해 떨어질 단풍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다.(지난주에만 해도 비가 안와서 바짝 마른 단풍잎이 바삭바삭 발에 밟히고는 했는데 말이지..)

지난 주에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이번주가 단풍 피크인 줄은 알았지만, 지난 주말에 갔을 때는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할 찰나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데 산을 뒤덮은 단풍나무가 발그레 물들기 전이었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셔틀을 이용하여 내장사 또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케이블카 가격은 편도 4000원, 왕복 6000원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곳에서 전망대와 작은 봉우리로 가는 두 갈래 길이 나누어지는데, 여기서부터 그날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었다.
평평한 갈래길에 오랜 시간 자랐을 도토리 나무(일명 떡갈나무)가 몇 그루 있고, 우수수 도토리가 떨어지고 있었다.
(약간 과장해서) 발 디딜 틈없이 산길을 가득 채운 도토리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은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었다. 젊은 사람들은 가져가도 도토리묵을 해 먹기 귀찮고 방법도 잘 모르기때문에 그들에게야 별 쓸모없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진짜 국내산 도토리라며 한 개 두 개 욕심을 부린다. 크크

부모님이 도토리를 줍는 사이에, 언니와 나는 작은 봉우리로 향했다. 왜 이렇게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경사가 급한지.
얼마나 올랐을까...언니가 힘들다고 그만 돌아가자고 한다...헐..
내려와서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다. 나갈 때는 셔틀과 단풍 셔틀이 번갈아 운행되는데, 바로 내 앞에서 단풍 셔틀의 인원이 꽉 차 버렸다. 에구구~~
오랜만에 바람쐬고 오니 주말이 알차기만 하다.
연자봉으로 오르는 길~ (너무 가파르다)

흔들린건가~이미지가 영(단풍열차 승강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