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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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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교보문고에서 발견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다.
"일요일들"로 알게된 작가라 눈이 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의 Hand in Hand Library라는게 너무 좋았다.(인터넷 할인율이 많이 없어져서 책을 사서 읽는 나로서는 요즘 책도 엄선하고 엄선해서 골라야 한다. -_-;;)

스키모토 요스케(21세, H대학 경제학부 3학년), 오코우치 고토미(23세, 무직), 소우마 미라이(24세, 일러스트레이터 겸 잡화점 점장), 고쿠보 사토루(18세, 자칭 '밤일'에 종사), 이하라 나오키(28세, 독립영화사에 근무)
이 5명의 남녀가 작은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각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화자가 되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아파트에 나다니는 뜨내기들처럼 서로에 대해 깊은 애정도 관심도 없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각자 삶을 살아간다.
남들과 함께 사는 것인 만큼 적당한 긴장감은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마음이 내키는 대로 떠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중략).......나는 컴퓨터를 만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컴맹이어서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즐겨 하는 대학 시절 친구들이 말하던 '채팅'이니 '게시판'이니 하는 것들이 어쩌면 이곳 우리들 생활상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도 그런 장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싫으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있을 거라면 웃으며 생활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인간인 만큼 모두들 선의와 악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pp. 96-97

인터넷 게시판처럼 아파트라는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구조와 같이 자신의 과거나 오점은 숨기면서 자유롭게 살아간다. 직업과 생각이 너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별 충돌없이 살아가는 걸 보면서 흥미롭기는 했지만, 마지막 반전 부분에서는 황당하기만 했다.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페이지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궁금한 스토리였지만, 마무리가 약간 아쉬운..소설이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