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에 원룸으로 이사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조카들이 대전으로 나들이를 왔다.
기숙사에 있다보니 1시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에 올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젠 외부에 집을 가지고 나니 (비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무작정 집을 나섰나보다.
조카들이 초등학생이다보니 오월드(O World)에서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고 싶었나보다.
점심즈음 출발했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건지..
한동안 추운 날씨였는데 모처럼 날이 풀려서인지, 아님 동절기 할인행사의 마감일이여서인지, 그것도 아님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마지막 몸부림인건지..여튼 모처럼 대전에서 사람 구경했다. ㅎㅎ
정문을 통과한 아이들은 팔목에 자유이용권을 끼고 놀이시설로 정신없이 달려갔다.
놀이기구를 타 본지 그 언제던가..바이킹은 돈 준다고 타라고 해도 죽어도 못탈 놀이기구가 되어 버렸는데, 조카는 바이킹, 와일드스톰, 자이로드롭 등 아주 쌩쌩 돌아다닌다.
그 사이 난 엄마와 동물 삼매경에 빠졌다.
동물이라지만 사생활 보호가 안되서 영~~동물들이 불쌍해..ㅋ
짝짓기는 물론, 대변보는것조차도 사람들에게 구경거리이고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할 교육의 내용이 되어버렸으니...
따뜻한 햇살에 사람처럼 반듯하게 누워 잠을 청하는 반달가슴곰(위), 어미품에 꼭 안긴 새끼 원숭이(아래 좌), 동물의 왕국에서만 보아왔던 정찰대장 미어캣(아래 우)까지..
정말 자연 학습장이 따로없다..^^
오랜만에 봄내음을 맡아서 기분은 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