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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Book

천 개의 찬란한 태양(Hosseini, Khaled), 사라예보의 첼리스트(스티븐 갤러웨이)


전쟁의 비극과 슬픔을 그려낸 소설 두 편을 연속으로 읽고 나니, 전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다른 한 편으로는 현재의 내 삶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이기적인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이 사망 또는 부상한 참혹한 전쟁은, 지금은 잠시 휴전을 발표한 상태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전쟁은 정말 공포스럽고 참혹한 결과만을 보여줄 뿐,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중, 가족이 사흘동안 쓸 기본적인 생활 식수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양조장을 향해 떠나는 길에 케난은 생각한다.
아파트 출입문이 등뒤에서 닫히자, 그는 문에 기댄 채 바닥으로 미끄러진다. 다리가 무겁고 손이 차갑다. 그는 가고 싶지 않다. 그가 원하는 건 다시 안에 들어가서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가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잠을 자는 것이다. 그는 막내딸을 카니발에 데려가고 싶다. 불안으로 밤을 지새며, 그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내애와 영화를 보러 간 큰딸의 귀가를 기다리고 싶다. 둘째인 열 살밖에 안 된 아들 녀석이 군대에 들어가서 싸우게 되는게 언제쯤일까 하는 것 말고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中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삶이 전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꿈으로밖에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게 얼마나 끔찍할까 싶지만, 그 안에서 희망이란 말은 살아가기 위한 또 다른 힘이며 용기인것이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22명의 사람이 포탄으로 사망한 후, 사라예보 오페라단의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라는 첼리스트가 22일간 "아다지오 G 단조"를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작은 희망을 전파한 행동에 영감을 얻어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책이 썼다고 작가는 말한다. 첼리스트는 무엇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연주를 했을까?

결국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상실, 전쟁을 겪고 있는 주위 상황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뉴스에 보도되는 전쟁의 소식들이 당장 나와는 무관한 아주 먼 얘기일지라도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거 같다. (남북으로 분단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그래야겠지~) 
전쟁없는 세상을 희망하며........
Adagio in G Minor (Albin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