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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Wedding Story

결혼 D-14

연초에 결혼정하고 5월 상견례할 때만 해도 내겐 너무 먼 일인것 같았는데,
'결혼식날 받아놓으면 시간이 금새 지나간다'더니 어느새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내 딴에는 준비할 게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소하지만 신경쓰이고 준비할 것들이 많았던 거 같다.

그리고 이제 정말 2주후면 난 결혼한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캬캬~
준비과정도 이렇게 휙~지나왔는데, 결혼식도 어찌어찌하다가 그냥 지나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는 두려움과 함께.......
"예전에 말하던 그 사람이랑 결혼하는거지??" 라는 주변 지인들의 농담에 6년 연애기간이 길기는 길었나보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실제 연애기간은 길었지만, 함께 한 시간은 그 절반정도일까나...
오랜 시간 떨어져 생활하면서,
처음엔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통화나 화상채팅을 한 시간 이상씩 붙들고서 아쉬움을 달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되고 이젠 전화통화엔 긴~~침묵만이 흐를 때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 때쯤 결혼을 하게 되었다.
비록 결혼을 해도 초반엔 여전히 싱글 생활을 해야 하겠지만, 가족이 된다는 건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신경쓰고 챙겨야 할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만, 그 만큼 내 편도 더 생기는 거니깐...
든든해진다.

인연으로 만나서 연인이 되고 이젠 정말 결혼할 배우자가 될 그 사람...
그 사람에게 나는, 그리고 그 사람은 나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며 한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

결혼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배우자가 되어 주는 것.


티격태격 싸우고 힘든 시간도 보내겠지만, 항상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해줄 줄 아는 사람으로.....
그렇게 살아줄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