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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오랜만에 꽂힌 드라마..ㅋ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에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나인데, 주말에 재방송으로 본 드라마에 완전 꽂혔다..
다름아닌 제빵왕 김탁구...ㅋ
시대적 배경탓에 다소 현실과는 다른 시작(영화 하녀와 유사한...ㅋ)을 보인다는 기사를 본 적은 있는데...
보면 볼수록 줄거리 구성도 탄탄하고 아역 배우의 연기도 정말 리얼하다고 할까.
단순히 흥미위주로 보기에는 명대사들이 심심찮게 귀에 들어오고, 전광렬의 카리스마도 완전 멋지다.
드라마 속 구일중 회장(전광렬 분)의 성격이 자칫 권위에 의한 위엄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원칙에 충실하며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상한 아버지로 보인다.
(CSI 호라시오 반장 이후로 카리스마 작렬....나 정말 완전히 꽂혔나봐..ㅋㅋ)
아역의 연기가 끝나고 지난 주 6부 후반에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들의 이야기가 구성될 거 같은데 내심 기대된다. ㅎㅎ

내가 뽑은 드라마 명대사

(탁구가 빵 공장에서 빵을 훔치고 나오는 걸 보고, 경찰을 부르라는 구일중 회장 앞을 막아서며 무릎을 꿇는 탁구..)
탁구: 회장님요..회장님요..
        잘못했습니더. 한 번만 용서해주이소~~
일중: 왜??..내가 왜 너를 용서해 줘야 하는지 이유를 대란 말이다.
탁구: 그게...그러니까..솔직히 경찰서에 끌려가기 저그들 나이가 너무 어리다 아닙니까. 
         자라나는 어린 새싹이다 생각하시고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안될까예?
         한 번만 봐 주시면 두 번 다시 이런 일 안하겠습니더. 참말입니더. 지 어무이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더.
일중: 한 마디로 도둑질 할 용기는 있으면서 니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 용기는 없다.. 그거냐??
         그럴 용기조차 없는 녀석이라면 더더욱 용서해 줄 가치가 없지.
 (이 말에 자존심 상한 탁구는 고물을 팔아 모은 돈을 들고 구일중 회장을 찾아간다.)
탁구: 안녕하셨습니까. 회장님요.
일중: 넌 지난번에 빵을 훔쳐갔던 그 꼬마 도둑 아니냐.
탁구: 꼬마 도둑이 아니고, 김탁굽니더. 회장님한테 볼 일이 있어 가 왔는데예.
일중: 그래 나한테 무슨 볼일이냐..
        (탁구가 내민 꾸러미를 보며)그게 뭐냐.
탁구: 뭐긴 뭡니까. 빵값이지예.
        회장님께서 지한테 말씀하셨지예.. 도둑질 할 용기는 있으면서 지그 잘못에 대해 책임질 용기는 없느냐.. 솔직히 그말 듣고 지가 억수로 쪽팔렸다 아입니꺼. 명색이 지도 싸나이인데 그런말 들어가 어데 잠이 와야지예. 더군다나 지만 믿고 사시는 우리 어머니 뵐낯도 없고예.
일중: 그래서??
탁구: 그래서 저와 지그 어머니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지난 주 내내 고물을 팔아가 빵 값을 맹글어왔다 아입니꺼.
         지가요..배 고픈건 참아도 쪽 팔린건 못 참는 성미라서예.
         여깄습니더. 받으이소. 빵값..
일중: (흐흐하하하.) 너 정말 재미난 녀석이로구나!
탁구: 그...웃길라고 드린 말씀이 아니고 심각하게 드린 말씀인데예.
일중: 그래 대체 니 정체가 뭐냐...
탁구: 지로 말씀드릴꺼 같으면 동신국민핵교 오학년 이반 사십구번 김탁구라 캄니더.
        탁구를 잘 쳐서 탁구가 아이고 높을 탁에 구할 구자를 써서 김탁구라캄니더.
일중: 그래 알았다. 그 빵 값은 내가 접수하마...
탁구: 아. 그라믄 지보고 용기 없는 놈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철수해주시는 겁니꺼.
일중: 철수가 아니라 철회라고 하는거다.
         알았다. 내가 했던 말도 철회하마. 너는 니 행동에 책임지는 용감한 사내아이다.
         이제 됐냐.
탁구: 마. 이제 됐습니더. 이것으로 오늘 협상은 아주 대만족입니더.
        이자 지 볼일 끝났습니더. 회장님도 고마 일보고 가이소.
일중: (주위 사람들에게) 저 녀석 저거 아주 물건이구만....
         이 봐요. 공장장..월요일에 저 아이가 다닌다는 학급에 크림빵 서너상자 갖다줘요. 수신인은 김탁구 앞으로하고...

(마준이가 누나의 샤프연필을 탁구방 서랍장에 숨겨놓고 탁구를 도둑으로 뒤집어 씌워 할머니에게 혼난 후에...)
할머니: 억울하냐? 분하냐?
            앞으로 살다보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니가 하지 않은 일도 했다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너의 선의가 악의로 모함받을 때도 있을 것이야.
            세상에는 너를 좋게 보려는 사람보다 깎아 내리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억울하고 분하겠지. 화도 나겠지.
            허나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주먹을 쓰는건 더더욱 니 인생에 도움이 되지를 않아.
   탁구: 화를 내도 안되고 주먹을 써도 안되믄 대체 절더러 우째 하란 말입니꺼.
할머니: 흔들리지 말아야지. 니가 단 한 치의 거짓도 없다면 절대 흔들리지 말거라. 어떤 오해도 어떤 모함도 견디거라.
           틀림없이 진심은 통하게 돼 있어.
           (훔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데 혼낸 이유에 대한 할머니의 대답..)
           내가 니 편을 들어줬더라면 너는 더더욱 이 집에서 혼자가 됐을게야..
           니 스스로 참고 니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나는 너한테 이걸 가르치는 중이야..알겠니..

(가출하고 돌아온 마준이가 훔친 돈과 폐물을 탁구의 잘못으로 뒤집어 씌운 후에, 일중이 탁구에게 하는 말..)
(나쁜 사람에게 어머니가 끌려갔다는 탁구의 말에..)
일중: 걱정마라. 이젠 내가 알았으니, 내가 니 애미를 찾아보마.
탁구: 참말입니꺼. 약속하시는 겁니꺼.
일중: 참말이다. 걱정마라. 대신에 너도 약속하거라. 두 번 다시 이렇게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그래 됐다. 그만 올라가 씻고 밥 부터 먹거라.
탁구: 근데, 더 안 혼내심니꺼.
일중: 더 혼나야 할 일이라도 있는거냐.
탁구: 그게 마준이가....
일중: 아버진 아들의 거짓말을 금방 알 수 있단다. 넌 거짓말 한 적이 없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