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석가탄신일을 겸한 3일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전주에 내려가서 휴일에 어딜 가볼까 생각하다가 얼마전 준공 완료한 새만금방조제에 가 보기로 했다.
새만금종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이 발표('89.11)되고 방조제 사업 착공('91. 11)에서부터 준공('10.04)까지 19년 이상 걸린 간척사업이었다.(90년대 초기만하더라도 100% 농업용지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제는 비농업용지와 농업용지의 비율을 7:3으로 하는 간척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군산 비응항에서 부안에 이르는 33km 길이, 401㎢ 면적의 방조제. 세계 최대 길이라고 하니 그 규모와 기술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향후에는 우리나라의 면적도 확장되고 대한민국 지도도 수정 될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게 길게 뻗어있는 방조제
신시배수갑문(방조제에 설치된 2개의 배수갑문의 하나로, SF 영화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규모와 첨단시설의 상징)
전북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낙후된 전북권에 새만금방조제를 통해 관광 및 산업이 활성화된다는 건 더할나위없이 환영할 일이지만, 거대한 갯벌과 바다를 메꿔 육지로 전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하면서 환경에 대한 영향이 얼마나 고려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마냥 환영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생태계의 보고라고 일컬어지는 갯벌은 최근 그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갯벌은 연안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자연정화기능을 담당(이는 서해안에 적조 발생이 거의 없었다는 것으로 확인 가능하다)하고 있고, 홍수에 따른 물의 흐름을 완화하고 태풍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완충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출처: 갯벌의 분류 및 기능&가치)
방조제를 건설 용도의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무수한 산들의 바위와 돌이 깍여나갔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 넓은 갯벌과 바다를 메우기 위해 토벌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이미 준공까지 완료된 새만금방조제를 두고 왈가왈부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최근 녹색성장이라는 문구가 없으면 개발사업 예산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던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게 될 제2, 제3의 새만금방조제 개발사업에서는, 비록 개발을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된 방조제이긴 하지만 남아있는 자연환경과 최대한 조화될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고려하여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더불어 개발과정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문제와 변수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주제가 갑자기 무거워졌는데, 분위기 전환해서..ㅋ
군산에서 출발하여 부안에 도착한 우리는 곰소항에 들러 젓갈과 소금을 샀다. 그리고 부안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횟집에 들러 광어와 우럭 한 마리씩 회로 먹었다. 곁들여 나온 해삼, 멍개, 오징어, 개불 등등등..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사이드 음식들..
바다를 보면서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무훗~~
주메뉴가 나오기 전 벌써 젓가락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상
아침 8시부터 시작한 짧은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간만에 운전을 장시간했더니 정말 피곤하기는 했지만, 가족과의 여행은 항상 즐겁다.